제24장
마치 자신이 주우지를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서였다.
서미희는 휴대폰을 든 채 전생의 랜선 연애 상대를 떠올렸다.
정확히 말하면 짝사랑 상대였다. 그녀는 한 번도 고백한 적이 없었고, 상대방도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.
하지만 그 사람의 등장은 그녀의 어둡고 비참했던 인생에서 희미한 불꽃과도 같았고, 줄곧 그녀를 따뜻하게 해주었다.
이 느낌은 마치 주우지의 존재와도 같았다.
하지만 그녀는 주우지가 전생의 그 사람인지 아닌지 계속 확신할 수 없었다.
주우지의 길고 가는 손가락이 살짝 움직였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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